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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조혈모세포 기증

조혈모세포 기증후기 1편 연락과 준비

1주일정도 조금 불편해지고 그 대가로 다른 사람을 살릴 기회가 생긴다면, 누구나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나도 같은 선택을 했었고 조혈모세포 기증을 완료하였다. 그 과정을 한번 이야기해보려 한다. 초반부에는 사진을 남겨두지 않아서 사진이 별로 없으나, 입원한 이후부턴 그래도 사진이 많으니 양해 부탁드린다.

매년 오는 달력은 내가 조혈모세포기증서약을 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었다.

10년정도 전에 조혈모세포 기증을 서약했었다. 정확히 언제 했는지, 어떤 과정에서 했는지도 기억나진 않았지만, 그래도 매년 달력과 여러 안내책자를 보내와서 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다.

이일의 시작이된 전화

그렇게 1월의 어느 날, 퇴직하고 집에서 쉬고있었는데, 모르는 전화가 한통 왔다. 어느 여성분이 조혈모세포를 기증할 것인지를 물어보길레 “네, 뭐 하죠”라고 답을 했었다. 그랬더니, 조금 당황하시면서 가족에게 한번 더 확인을 부탁하였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했었는데, 처음에는 그래도 아프지않겠니 라고 걱정을 하시다가 그래도 내 선택을 존중하셔서 동의를 하셨다.

그 다음날 가족동의를 묻는 전화가 와서 동의를 하였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환자쪽이랑 이야기를 한 후에 다시 전화를 준다 하였다.

어머니는 내심 안맞기를 바랬다고 하셨다.

그리고 유전자 검사를 하는 일정을 잡자고 문자가 왔었다. 다시 전화를 걸어서 오래 끌기도 그래서 그냥 가장 빠른 날로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1월 14일로 날짜를 잡았다.

약속했던 1월 14일 2시가 조금 안되었던 시간에 가톨릭대학교 의과대 303호에 도착하였다. 찾아가는 길은 어렵진 않았는데, 생각보단 구석에 있어서 여기가 맞나 싶었다.

그렇게 도착을 하였더니 코디네이터분께서 따듯한 미소로 맞이해주시며 피를 마구마구 뽑으셨다.

한달정도 지났을까? 환자랑 유전자가 일치한다고 연락이 왔다. 이 사실을 어머니한테 이야기했더니 내심 맞지 않기를 기대했다고 하시더라. 아 그리고 이때 즈음하여 교통비 명목으로 돈이 조금 들어왔었다. 이  돈으로 맛있는 것을 사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때까지 내가 피를 어마어마하게 뺄줄을 몰랐다.

기증을 하려면 내 건강상태를 확인해야한다고 하여, 어느 병원에서 건강검진과 기증을 진행할 것인지 물어봤었다. 개인적으론 집 앞 내과에 가고 싶었으나, 안된다고 하여 그나마 가기 편한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선택하였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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